Mnlg.7 “1986년. 비눗방울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. 내 주위의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다. 약간의 기쁨과 알 수 없는 두려움. 그렇게 아버지는 비눗방울이 되었다. 비눗방울들은 내 몸 이리 저리에 부딪히며 그 사실을 내게 알렸다. 그리고 그들은 세상의 아주 큰 비밀을 내게 알려주었다. 죽음 이후이며 그 자체인,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존재하고,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, 하나이면서 모두이고 모두이면서 하나인 그들은 각자의 시공간을 여행 중이다. 연결되어 있고 어디든 동시에 존재한다. 저기 먼 은하를 여행하고 있는 동시에 여기 머물고 있다.\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