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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 들어가는 길

비 온 뒤 젖은 바닥에

물 맺힌 의자 위에 우산 두고

가만히 서서

오늘은 어땠나

돌아보며 고갤 떨구고

어둠이 내린 내 맘

저 까만 나무같이

아파트 숲 사이

우두커니 서 있는 산등성이

입에 문 담배 한까치

담뱃불이 너무 밝은 것 아닌가

시간이 늦어 손엔

커피 대신 달기만 한 이 우유가

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한

지금도 조용할

조용할 틈이 없구나

저 가로등 불빛 아래

서 있는 나무

너도 언젠가 푸를 날이

오긴 하겠지

이 밤이 지나면 언젠가는

밝게 빛날 거라

바람에 스치는 너

속으로 우는지

어두운 밤엔

저 푸른 나무들도

깊은 검정으로 물드는 것

어두운 밤엔

저 푸른 하늘도

깊은 검정으로 물드는 것

아파트 숲 사이

우두커니 서 있는 산등성이

입에 문 담배 한까치

담뱃불이 너무 밝은 것 아닌가

시간이 늦어 손엔

커피 대신 달기만 한 이 우유가

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한

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한

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한

지금도 조용할

조용할 틈이 없구나